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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시대를 맞아 이주배경가족을 위한 가족센터의 역할과 지역사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은주)는 지난 9월 18일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통합돌봄시대 가족센터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주제로 이주배경가족지원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사회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다양한 실무진과 전문가가 참석해 고양형 통합지원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정은주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폭넓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사람과 자원,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센터의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다가치 이음센터’를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숙 고양시의회 의장은 “우리 사회가 통합돌봄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주배경 주민이 제외되어 안타깝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 컨퍼런스를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해피월드복지재단 사무총장도 “지역사회 든든한 동반자로서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다가치 이음센터 육성해야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조문기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서비스는 있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않는 문제의 원인을 분절된 지역사회 전달체계에서 찾았다. 조 교수는 “이주배경 주민은 정착 초기의 체류·행정 문제부터 위기 발생기의 의료·경제·심리 문제까지 생애주기에 걸쳐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다”며 “하지만 현실은 각 기관 별로 개별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 그 사이에 놓인 이주민의 생활을 돌볼 주체가 모호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가치 이음센터’를 제안했다. 조 교수는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미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통합돌봄 플랫폼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외국인주민을 돌보는 전문가 집단이 활동하는 ‘다가치 이음센터’를 권역별 거점기관으로 육성해 고양시형 통합모델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가치 이음센터의 5대 기능으로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해결하는 주민접근 창구 ▲위기가족 조기발견창구 ▲보건 복지 고용 교육 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창구 ▲지속적 사례관리 창구 ▲이주배경 주민을 지역 활동 주체로 육성하는 지역사회 관계형성 창구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실질적 조율자 역할 맡아야
토론에 나선 윤성은 한국가족센터협회장은 현행 「돌봄통합지원법」 상 통합돌봄 체계에서 이주배경주민과 가족센터가 명시적으로 배제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행 돌봄 제도가 노인과 장애인 등 특정 대상의 의료·요양에 편중되어 있어, 언어와 체류자격 문제로 돌봄 공백을 겪는 이주배경주민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달 절차 상에서도 가족센터의 지위나 의뢰 경로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 회장은 “이주배경주민의 돌봄은 개인이 아니라 가족을 단위로 발생한다”며,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미 통합돌봄의 실질을 수행해 온 만큼 하나의 고양형 모델로 체계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영 고양이민자통합센터장은 이주배경주민에게 필요한 지원 체계를 ‘정착, 돌봄, 사회통합’의 결합 모델로 정의했다.
그는 대상자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민자통합센터,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등 어느 기관을 먼저 찾아가더라도 필요한 모든 서비스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가족·복지 사례관리’를, 이민자통합센터는 ‘체류·정착 연계’를 분담하되, 통합 초기상담과 공동지원계획을 수립하는 시스템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에드윈힐 멘도자 주한 필리핀 총영사가 대사관과 교육 현장을 지역 돌봄의 파트너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경진 고양교육지원청 장학사가 학교가 위기 학생을 발견하면 이음센터 등 지역 네트워크로 연계하고, 그 결과를 회신받을 수 있는 ‘표준화된 학생 의뢰·회신 절차’ 마련을 촉구했다.
정은주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숫자가 아니라 필요한 주민에게 실제로 닿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가족센터가 중심이 되어 사람과 기관을 잇고, 지역사회가 다 함께 책임지는 고양형 이주배경주민 통합지원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다양한 복지 서비스가 이주배경 주민들에게 제때 닿지 못하는 현행 지원 체계의 한계를 지적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기관 협력망 구축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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