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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The First Digital Nation : 세계 최초의 디지털 국가라는 비극

2023.10.23 16:26
조회수 1,358
Reporter Has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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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종 신한대학교 총장, 경기다문화뉴스 주필, 한국지속가능캠퍼스협회

게시물 내용

남태평양에 투발루라는 섬나라가 있습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 선정, 세계에서 가장 적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누구도 갈 수 없는 나라가 될 거 같습니다. 지금 투발루의 해수면은 2m로 매년 0.5cm씩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5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1년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 원격 동영상 연설에서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은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바다에 서서 연설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 장소는 원래 육지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런 연설 장소를 택했다고 합니다.


2023년 5월 바로 그 사이먼 코패 투발루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디지털 국가 건설을 위해 한국기업과 기술적 논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지털 국가는 기후위기로 50년 안에 사라질 위기의 투발루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뿔뿔이 흩어진 국민들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투발루의 문화와 가치를 그대로 옮겨낸 이 공간을 ‘디지털 국가’라고 부르겠다는 겁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이제 국가의 형태마저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2022년 27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사이먼 코페 장관은 디지털 국가 구상에 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 연설장소는 이전의 바다보다 훨씬 특별했습니다. 메타버스 속에 존재하는 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투발루는 세계에서 첫 번째로 메타버스에만 존재할 수 있는 나라가 되겠지만, 기후위기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와 연설은 전 세계적으로 큰 공감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UN27차 기후변화 회의는 기후위기로 인해 영토와 역사를 잃을 위기에 처한 나라를 돕는 펀드를 조성합니다. 그리고 9개의 나라는 투발루가 메타버스에만 존재하는 나라가 되더라도, 그들의 주권과 국제외교관계 영토를 모두 인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나라와 문화를 디지털化해서 메타버스로 옮기는 건 가능해도, 가장 중요한 인간은 디지털化할 수도, 메타버스로 이사 갈 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강성종 신한대학교 총장, 한국지속가능캠퍼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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